중국 화가 옌헝 ‘자동차 여관’ 전시

김한비 기자 | 기사입력 2014/06/17 [14:49]

중국 화가 옌헝 ‘자동차 여관’ 전시

김한비 기자 | 입력 : 2014/06/17 [14:49]

▲ 【제공=뉴시스】옌헝 '블랙 스크린9' (150×400㎝, 캔버스에 유채, 혼합재료, 2014)


 
중국 작가 옌헝(32)의 작품은 사회적 현상에 대한 은유로 가득하다.

작품에 등장하는 악어나 의족, 교실과 낡은 빨간 국기가 달린 차 같은 이미지들은 보이는 현상을 은유적으로 또는 상징적으로 풀어내는 도구다.

복잡한 수학공식이나 화학원소 기호 같은 것들도 눈에 띈다. 인터넷과 책 등에서 얻은 실제 공식이다. 망가진 컴퓨터 본체와 회로기판 등도 보인다.

옌헝은 이러한 소재를 통해 중국 사회의 과거와 현재가 남긴 현상들을 분석하고 해석한다. 특히 그는 전통적 회화 기법을 고집한다.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 걸린 옌헝의 작품들은 그의 경험과 함께 급변하는 중국 사회의 모순을 꼬집는 것들이다.

 

▲ 【제공=뉴시스】옌헝 '블랙 스크린9' (150×400㎝, 캔버스에 유채, 혼합재료, 2014)


 
과학기술로 쏟아지는 신제품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는 그는 “어느 날 전자상가에 컴퓨터 부품을 사러 갔다가 한쪽 구석에 고장 난 컴퓨터가 잔뜩 쌓여 있는 것을 보고 충격받았다”며 “신제품들이 쏟아지는 요즘 사회에 대한 갈등과 충돌, 내면세계를 그림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작품의 바탕은 회색조다. 20대 초반, 대학 시절 느낀 급변하는 사회의 변화상을 반영한 것이다.

전시 제목은 ‘자동차 여관’으로 지었다. 장거리를 운전하는 여행객을 위해 고속도로변에 잠을 잘 수 있는 모텔이나 차를 대고 쉴 수 있는 야영 공간을 말한다. 그에게 하나의 전시는 마치 장거리 여행 후 잠깐의 휴식과 같다고 해서 붙인 제목이다.

루쉰 미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한 옌헝은 베이징에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전시는 7월13일까지다. 02-541-5701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