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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 플랫폼을 떠나라:가디언21

버닝 플랫폼을 떠나라

방음터널 화재 차 안에 머물다 참변 당한 안타까운 희생자들
생존자, "차안에 있으면 죽을 것 같아 무작정 뛰쳐 나왔다."
'확실한 죽음'에서 '죽을지도 모르는 곳'으로 퀀텀점프
유능한 뱃사공은 거친 파도에서 잉태돼...

박문혁 바른언론실천연대 | 기사입력 2022/12/31 [20:06]

버닝 플랫폼을 떠나라

방음터널 화재 차 안에 머물다 참변 당한 안타까운 희생자들
생존자, "차안에 있으면 죽을 것 같아 무작정 뛰쳐 나왔다."
'확실한 죽음'에서 '죽을지도 모르는 곳'으로 퀀텀점프
유능한 뱃사공은 거친 파도에서 잉태돼...

박문혁 바른언론실천연대 | 입력 : 2022/12/3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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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로 사망한 5명은 모두 타고 있던 차량안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찰나(刹那)에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제때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 된다. 소방 관계자에 따르면 사망자는 승용차 2대에서 1명씩 발견됐고, 다른 승용차 1대에서 2, SUV 1대에서 1명이 발견됐다. 소방 관계자는 사망자가 나온 차량들은 대부분 불이 난 트럭의 진행 방향 반대편 차로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차량이 전소돼 희생자들의 탈출 시도 여부 등은 파악할 수 없는 상태다. 소방 관계자는 미처 손 쓸 틈도 없이 불길이 확산되면서 터널을 빠져나가지 못한 희생자들이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화재로 터널에 갇혀 소실된 차량 은 모두 45대였다.

 

희생자들의 시신은 이날 오후 6시 반경 검은 천에 싸인 채 들것에 실려 사고 현장 인근인 한림대 성심병원으로 이송됐다. 희생자 신원 확인이 이뤄지면서 유족들은 오열하며 하나둘 병원으로 들어왔다. 사망한 전모 씨(67)의 동료는 자동차 안에서 사망했는데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타버려서 유전자(DNA)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연기를 들이마시는 바람에 탈출을 못했다고 들었다며 애통해했다. 얼굴 등에 큰 화상을 입는 등 중상을 당한 3명 중 2명은 한림대 성심병원으로, 1명은 안양 샘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중상자 조모 씨(59)는 한림대 병원에서 연기와 열기가 덮치면서 차 안에 있으면 확실히 죽을 것 같아 뛰쳐나왔다. 칠흑같이 어두워 앞이 안 보였는데 깜빡이 불빛이 보여 그쪽으로 무작정 뛰어 나갔다. 같이 타고 있던 형님은 못 나왔는데 걱정이라고 했다.

 

한편 한 우물 파다 강()이 되는 극히 예외적인 사람도 있다. 하지만 노벨상 수상자를 제외하곤 오직 한 곳에서만 머물러 오랫동안 한 우물만 파는 건 그 사람의 참을성을 평가함이지 능력이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세상에는 담배처럼 그 어떤 곳에도 쓸모없이 백해무익한 존재도 떠나보내지 못하고 오랫동안 사람들의 곁을 독버섯처럼 파고들어 독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198876일 영국 스콧트랜드 근해인 북해의 석유 시추 플랫폼 파이퍼 알파선()에서 대형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온통 가열성 물질로 이루어진 시추선은 순식간에 화마(火魔)가 뒤덮었고 50미터 아래는 북해의 시퍼런 바닷물이 아가리를 벌리고 있었다.

 

230명의 시추선 직원들은 멘붕에 빠졌고 62명만 극적으로 구조되고 나머지는 모두 사망했다. 구조자는 모두 불타는 플랫폼을 떠나 검푸른 바닷물로 몸을 무작정 내던진 이들이었다. 생존자들은 더 이상 버닝 플랫폼에 머물다간 죽을 것이 확실하다고 여겨(Certain Death) 죽을지도 모르는(Possible Death) 실낯같은 희망을 안고 북해의 바닷 속으로 과감히 몸을 던졌던 것이다. 하지만 나머지 168명은 결단의 순간에서도 여전히 우왕좌왕하다 버닝 플랫폼을 떠나지 못하고 그 곳 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게된다. 극단적 위기 상황에선 머묾보다 떠낢이 옳다는 것이 바로 '버닝 플랫폼 교훈'이며 인생 항해에 있어 이런 예기치 못한 상황은 수 없이 직면한다. 영국 속담에 잔잔한 바다는 유능한 뱃사공을 키우지 못한다는 말도 있다. A smooth sea naver made a skilled sai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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