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설속 황하 상류에는 용문(龍門)이라는 협곡이 있다. 이 협곡의 물살이 어찌나 거센지 크고  힘센 잉어라도 여간해선 오르기가 힘들다. 그런데 그런 힘든 과정을 거쳐 일단 협곡을 오른 잉어는 용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중국의 후한 시대는 환관(宦官)들의 힘이 커져서 충신들이 기를 펴지 못했다. 환관이란 왕의 시중을 드는 남자 관리, 즉 내시들이다. 그런데 이 때에도 뜻을 굽히지 않고 환관들의 전횡(專橫)에 맞선 이응이란 사람이 있었다. 이응은 환관들의 미움을 받아 옥에  갇히기도 했지만 나중에 현 경찰청장같은 치안총수 자리에 올라 파렴치한 환관들과 목숨걸고 싸웠다.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는 일을 묵묵히 하나씩 처리해 가니 이응의 이름이 세상에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그러니 모든 관리가 이응이 한다면 고개를 끄덕이며 '킹정'했다. ‘천하의 모범은 이응  이다.’ 라고 할 정도였다. 당시에도 오늘날 MZ세대같은 젊은 관리들은 이응을 아는 것만으로도  용문에 오른 미라클한 일이라 여겼다. 그리고 이응의 추천을 받으면 최고의 명예라고 생각했다.  이것을 바로 전설이 아닌 현실속 ‘등용문’ 이라고  불렀다. 잉어가 용이 되는 중국의 전설과 역사속 미라클 등용문은 오늘날 한국에서도 재현됐다.  정년 퇴직한 계약직 노동자의 꿈 속에 등장한 잉어꿈이 수십억 원 복권에 당첨되는 등용문에 오른 것이다.

정년퇴직 후 계약직으로 일하던 남성이 21억6천만 원에 달하는 금액의 연금복권에 당첨됐다. 그는 복권 구매 전 큰 잉어 두 마리가 나오는 꿈을 꿨다고 밝혔다. 15일 동행복권에 따르면 서울 도 봉구 한 복권 판매점에서 연금복권을 구매한 A씨는 ‘연금복권 720′ 136회차 1•2등에 동시 당첨됐다. A씨는 “평소 출근길에 희망을 구매한다는 마음으로 로또복권 5게임, 연금복권 1세트를 꾸준히 구매하고 있다”고 했다. A씨는 최근 특이한 꿈을 꾼 뒤 복권을 추가로 구매했다. 그는 “최근 큰 잉어 두 마리가 나오는 꿈을 꿨다”며 “처음엔 태몽인가 싶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 앞 편의점에서 로또복권과 연금복권 1세트를 구매했다”고 했다. 추첨일 이후 당첨 확인을 하던 A씨는  깜짝 놀랐다. 5장의 복권 가운데 1장은 조를 포함한 7개 당첨번호가 모두 일치했고, 나머지 4장은  6개 당첨번호가 그대로 정곡을 찔렀다. A씨는  “평소엔 보기 힘들었던 동그라미가 6개나 보였다”며 “나머지 복권에도 6~7개의 동그라미를 확인하고 나서 대단히 흥분한 상태로 하루를 보냈다”고 했다.

연금복권은 회차당 1조~5조까지 각 조에 6개의  한 자리 숫자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발행된다. 조와 6개 숫자가 모두 당첨 번호와 일치할 경우 1등이다. 조를 제외한 6개 숫자가 일치할 경우에는 2등이다. 모든 조에 동일한 숫자를 넣었다가 당첨 될 경우, 1•2등 동시 당첨에 해당한다. 이 경우  7백만 원씩 20년간,  백만 원씩 10년간 4번 총 21억6천만 원을 받게 된다. A씨는 대출금 상환, 노후 준비, 자녀 주택 마련 등에 당첨금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정년퇴직 후 계약직  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마저 계약만료를 앞두고  있는 저에게 이런 행운이 오다니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며 “당첨 소식을 가족에게 알렸고, 모두  기뻐했다”고 밝혔다. A씨는 ‘당첨자 소감 한 마디’를 통해 “당첨되는 순간은 하늘을 날아가는 듯했고, 지금은 미래에 대한 걱정을 던 행복한 마음”이라며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