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세상 난리 났어요. 9D, 221H 기적

"아버지 며칠새 유명인 됐어요." 울먹인 아들
아연광산서 기적생환한 두 광부의 아연실색 스토리
9일을 커피믹스와 낙수로 버틴 인간승리
죽이지 못하는 시련은 결국 날 강하게 만들어

박문혁 바른언론실천연대 | 기사입력 2022/11/05 [16:20]

아버지 세상 난리 났어요. 9D, 221H 기적

"아버지 며칠새 유명인 됐어요." 울먹인 아들
아연광산서 기적생환한 두 광부의 아연실색 스토리
9일을 커피믹스와 낙수로 버틴 인간승리
죽이지 못하는 시련은 결국 날 강하게 만들어

박문혁 바른언론실천연대 | 입력 : 2022/11/05 [16:20]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사고로 지하
190m 아래 갱도에 갇혔던 광부 두 명이 221시간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붕괴사고 발생 9일만이다. 이들은 사고전 가져간 커피믹스와 갱도내 낙수를 생명수로 여겨 죽지 않고 버텨내며 인간승리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4일밤 22시경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에 갇혔던 작업자 2명이 갱도밖으로 동료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나왔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작업도중 갱도 입구가 붕괴되면서 지하 190m 아래에 고립됐다. 이들은 구조가 이뤄지기까지 시간으론 221시간, 날수론 만 9일만에 극적 으로 생환한 것이다. 구조된 2명은 곧바로 안동병원으로 이송됐고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흘 가까이 굶으며 갱도속 혹한에 시달린거에 비해선 의외로 몸상태가 양호한 편이라고 병원관계자가 말했다.

  


전날까지 이들의 생존여부를 장담 못해 피가 마르던 가족들은 가장의 기적적 생환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생존자의 아들은 살아 돌아온 아버지를 향해 큰소리로 "아버지, 세상에 난리가 났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 며칠 사이에 유명인 되셨어요"라며 감정에 북받친 듯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전날 오후 두 사람이 고립된 190m 지점까지 24m가 남았다고 밝혔던 구조당국은 4일밤 22시경 진입로 확보에 성공했고 붕괴된 갱도가 활짝 열렸다. 그러자 구조에 나선 동료광부가 기진맥진해 웅크리고 앉아있던 두 명의 고립자를 발견했다. 

 

어떤 최악의 컨디션하에서도 살 사람은 살게 마련인가 보다. 천운(天運)으로 목숨을 건진 두 사람은 칠흑같은 190m 아래 갱도내에서 비닐로 간이천막을 만들어 혹한(酷寒)을 견뎌냈다. 또한 산소확인용으로 가져간 라이터로 모닥불을 피워 체온을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들은 반드시 구조될 것이란 자신과의 약속을 확신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자신과의 약속을 굳게 믿은 이들은 무려 9, 221시간과 사투를 벌이며 마침내 인간승리의 모델이 되었다.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 "나를 죽음에 이르게 하지 못하는 시련과 고통은 결국 나를 강하게 만드는 모멘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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