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Undefined index: HTTP_ACCEPT_ENCODING in /home/inswave/ins_news-UTF8-PHP7/sub_read.html on line 3
‘명품 조연’ 배우 배성우 - “매여있는 삶이 싫어 연기 시작했죠”:가디언21

‘명품 조연’ 배우 배성우 - “매여있는 삶이 싫어 연기 시작했죠”

관객과 소통 때 연기 참 맛, ‘신 스틸러’라 불러줘 감사

허재희 기자 | 기사입력 2014/05/26 [01:49]

‘명품 조연’ 배우 배성우 - “매여있는 삶이 싫어 연기 시작했죠”

관객과 소통 때 연기 참 맛, ‘신 스틸러’라 불러줘 감사

허재희 기자 | 입력 : 2014/05/26 [01:49]
        ▲ 배성우는 “임팩트 있으면서도 작품 안에 잘 녹아드는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며, 궁금증을 계속 불러일으키는 배우로 기억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 스틸러. ‘장면을 훔치는 사람’이란 뜻으로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흡입력 있는 연기력이나 독특한 개성으로 주연 못지않게 주목 받는 조연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최근 충무로의 신 스틸러로 떠오르고 있는 배우 ‘배성우’를 만났다. 항간엔 요즘 가장 잘 나가는 SBS아나운서 배성재의 형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는 이미 뮤지컬과 연극 등에서 입지를 굳힌 15년차 배우다.

그가 연기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다소 엉뚱했다. 그는 ‘규칙적으로 사는 게 싫어서 연기를 하게 됐다’고 말한다. 고등학교의 터무니없이 이른 등교 시간은 그로 하여금 점심시간 이후에 활동할 수 있는 일을 찾게 했고, 그는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는 사람이 됐다.

뮤지컬이든 연극이든 모두 점심 이후에 하는데 최근 영화 촬영을 하다 보니 새벽에도 나오라고 하더라며 그가 웃어보였다. 물론 연기가 좋아서 무대에 서기 시작했다. 처음엔 단순히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좋았는데 무대에 오르고 카메라 앞에 서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연기 하는 것이 왜 좋은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다고.

“연기는 내가 하는 것이지만 나는 아니다. 연기는 다른 예술 장르에 비해 특히 형식에 구애받는 게 적다고 생각한다. 미세한 형식이 있긴 하나 결국 자기 말로 표현해야 하는 거다. 영화도 그렇지만 연극은 그런 부분으로 관객과 소통을 하는데, 그게 맞아떨어졌을 때 연기라는 게 정말 재밌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데뷔는 1999년 뮤지컬 ‘마녀사냥’이었다. 그 이후엔 ‘트루웨스트’ ‘클로저’ ‘혼자 사는 남자 배성우’ 등의 연극에 주연으로 활약했다. ‘미쓰 홍당무’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모비딕’ ‘파파로티’ 등의 영화에선 조연을 맡아 적은 분량임에도 매번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어쩌다 뮤지컬에서 영화로 넘어오게 됐는지 묻는 말에 그는 ‘보통 영화를 하고 싶어 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뮤지컬은 하지 않은 지 오래됐고, 요즘엔 계속 연극과 영화 촬영을 번갈아가며 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기회가 주어지고 스케줄이 맞으면 연극과 영화를 가리지 않고 즐겁게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극에선 주로 주연을 꿰찼기에 영화에서 ‘신 스틸러’ ‘명품 조연’ 등으로 불리는 것이 아쉬울 법도 한데 그는 ‘감사하다’고 한다. 조연이지만 연기에 대한 고민에 있어선 주연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도, 고민의 시간이 적지도 않다.

작품을 할 때마다 고민의 비중을 두는 부분이 다르다. 어떤 때는 연기는 주고받는 것이기 때문에 ‘리액션’에 신경을 더 쓰기도 하고, 연기는 결국 모두 ‘거짓’이기에 관객들을 어떻게 ‘감쪽같이 속일 수 있을지’에 신경을 더 쓰기도 한다. 그는 영화를 하면서는 좀더 ‘부지런해져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연극은 매일 나가는 경우가 많다. 연습도 그렇고 공연도 그렇다. 그런데 영화는 촬영을 하고 있음에도 쉬는 시간이 많다. 물론 배역이 커지면 그런 시간들이 줄어들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으니 그 시간들을 잘 활용해야 할 것 같다. 또 신 스틸러란 수식어는 감사하지만, ‘스틸’이라고 하면 꼭 영화를 망가뜨리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임팩트 있으면서도 작품 안에 잘 녹아드는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

매력 있고 계속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는 배성우는 영화 ‘빅매치(가제)’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개봉을 앞두고 있고, 올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나의 독재자’를 촬영 중이다.

 

허재희 기자 jaehee@enports.com

  • 도배방지 이미지

많이 본 기사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