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추자, 33년만에 돌아온 디바…'It's Not Too Late…몰라주고 말았어'

허재희 기자 | 기사입력 2014/06/02 [17:48]

김추자, 33년만에 돌아온 디바…'It's Not Too Late…몰라주고 말았어'

허재희 기자 | 입력 : 2014/06/02 [17:48]
   
김추자 '이츠 낫 투 레이트(It's Not Too Late)'. 사진제공=뉴시스



'원조 디바' 김추자(63)가 33년 만인 2일 정규 6집 '이츠 낫 투 레이트(It's Not Too Late)…몰라주고 말았어'를 발표했다.

김추자의 첫 CD 앨범이다. 과거 미발표곡 등 9곡이 실렸다.

'몰라주고 말았어' '내 곁에 있듯이' '고독한 마음' '태양의 빛' '가버린 사람아' 등 김추자를 발굴한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76)의 곡이 5곡이다.

이와 함께 김추자의 히트곡 '무인도'를 만든 이봉조(1931~1987)가 생전에 준 곡 '하늘을 바라보소'와 '그리고', 트로트 작곡가 김희갑(78)의 '그대는 나를', '자이'라는 이름으로 홍대앞 싱어송라이터로 활동 중이며 가수 이은미(48) 6집에 참여한 정혜정의 '춘천의 하늘' 등이 담겼다.

이 앨범은 애초 지난달 발매 예정이었다. 그러나 '세월호' 침몰로 미뤄졌다. 특히 '태양의 빛'의 노랫말은 세월호 피해자를 위로하는데 맞다고 판단, 다시 편곡해서 녹음했다.

타이틀곡은 '몰라주고 말았어'다. 펑키 그루브의 곡으로 김추자의 허스키한 보컬이 인상적이다.

앨범유통사 포니캐년은 "펑크, 솔, 사이키델릭, 네오 트로트 등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들은 아날로그 시대의 감성과 디지털 시대의 시간적 경계를 컬래버레이션 한 형식"이라면서 "젊은 세대들도 공감할 수 있게 편곡을 모던하게 했다"고 소개했다.

'사랑과 평화'의 멤버이자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베이시스트 송홍섭(60)을 비롯해 기타리스트 한상원(54), '위대한 탄생'과 '긱스'의 멤버로 활약한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정원영(54) 등 내로라하는 세션들이 힘을 실었다.

임진모(55) 대중음악평론가는 "역사적인 컴백"이라면서 "옛날 분들은 주로 잘 알려진 곡을 리메이크하는 형식인데 이 9곡은 우리에게는 신곡과 다름없다. 옛날 곡은 4곡인데 우리가 잘 모르는 김추자의 곡이다. '님은 먼곳에' '늦기 전에' 스타일을 가져올 줄 알았는데 새로운 곡들"이라고 평했다.

김추자는 지난달 27일 컴백 기자회견에서 "한결같이 사랑해준 팬들에게 보답하고자 더 늦기 전에 무대에 다시 돌아왔다"면서 "30년 이상을 평범한 아내, 엄마로 살다가 다시 무대에 선다고 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1969년 '늦기 전에'로 데뷔한 김추자는 1970년대를 풍미했다. 당시 파격적인 퍼포먼스와 육감적인 목소리로 인기를 끌었다. 신중현 사단의 간판으로 활약했다. '늦기 전에' '커피 한 잔'을 비롯해 베트남전이라는 시대 상황과 맞물린 '월남에서 돌아온 김 상사', TBC 드라마 주제곡 '님은 먼 곳에' 등을 히트시키며 입지를 다졌다.

1980년 정규 5집을 발표하고 이듬해 결혼했다. 이후 활동이 뜸했다. 2000년 뉴저지, 로스앤젤레스, 워싱턴 등 미국에서 공연했지만,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않았다.

6월 28,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홀 D에서 '김추자 콘서트, 늦기 전에'를 펼친다. 콘서트 타이틀은 데뷔곡에서 따왔다. "이제는 나이도 있고 더 늦기 전에 팬들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바람을 담았다. 7월6일 고향인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팬들에게 인사한 뒤 전국투어를 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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