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라도 아토피 치료결과는 다르다?

신용완 | 기사입력 2014/01/24 [17:56]

쌍둥이라도 아토피 치료결과는 다르다?

신용완 | 입력 : 2014/01/24 [17:56]

요즘 아토피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토피는 체질에 따라 치료과정과 방법이 다르다. 아토피로 고생하는 쌍둥이가 같은 치료를 받으면, 한명만 상태가 호전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의원 원장과 어머니의 상담내용을 통해 아토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Q. 원장님, 제 지인 쌍둥이 엄마가 궁금해 하던데요. 쌍둥이들이 아토피 치료를 받은 지 꽤 되었는데, 한 애는 좋아지고 한 애는 그대로인 이유를 몰라서 답답해합니다. 한의원은 보약 먹고 원기 보충하는 곳 정도로만 알고 있더군요. 혹시 한의원에서 아토피 치료도 하고 계신가요?

A. 한의원에서는 아토피와 기타 질병에 대한 원인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 일러스트 제공= 보충한의원(이제마의 사상의학에 근거해 오장육부의 어디가 문제 있어 열이 나는지를 추적해 체질에 따른 원인치료를 한다.)




Q. 원장님. 아토피는 도대체 왜 생기는 건가요?

A. 아토피는 피부가 건조해져 피부의 면역력이 약해져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피부를 긁거나 비벼대고 싶은 욕망을 일으키는 불유쾌한 감각 즉 소양감을 동반하게 되는데 그렇다고 간지럽다고 긁게 되면 이번엔 피부가 코끼리 피부처럼 거칠어집니다.

Q. 원장님. 두 아이한테 동일한 약을 썼는데 왜 한 아이는 아토피가 낫고 한 아이는 안 낫는 건가요? 약이 엉터리인가요?

A. 대증요법, 즉 일반적인 요법은 충분히 그런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고 혈액형과 체형이 다르듯이 사람마다 체질도 역시 다릅니다. 한 배에서 나온 일란성 쌍둥이라 해도 체질이 반드시 같다고 할 수는 없지요. 쌍둥이라 하더라도 사람의 고유한 체질에 따라 피부의 건조감이 유발되는 원인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환자마다 서로 다른 원인으로 인해 열이 날 수 있습니다. 대증요법은 열이 있다고 환자들에게 일방적으로 해열제 처방을 내리는 것과 다를 게 없습니다.

 

▲ 일러스트 제공= 보충한의원(이제마의 사상의학에 근거해 오장육부의 어디가 문제 있어 열이 나는지를 추적해 체질에 따른 원인치료를 한다.)



Q. 그렇다면 아이들이 아토피에 대해서 받은 처방은 체질은 안 보고 증상만 보고 처방한 것이란 말인가요?

A. 한의원에서는 체질과 신체의 전반적인 증상을 고려하여 처방을 하고 있습니다. 같은 약을 처방했는데도 쌍둥이 중 한 아이는 좋아지고 다른 애는 효과가 없다면 저희는 체질이 서로 다르기 때문으로 보는 거죠.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만 보고 일방적으로 판단해 처방하면 누구는 맞고 누구는 안 맞는 경우가 생깁니다. 사상의학의 이제마 선생은 사람을 체질에 따라 소음인, 소양인, 태음인, 태양인의 네 가지로 구분했습니다.

Q. 제가 무슨 체질인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사상의학에서는 소음인은 냉하고, 소양인은 열이 많고, 태양인은 건조하고, 태음인은 습한 체질로 구분합니다. 소음인은 내부에 차가운 기운이 강한 사람을 말합니다. 따라서 소음인은 차가운 기운을 다스리기 위해 같은 질병이라도 인삼, 부자, 건강 등 따뜻한 성질의 약재를 사용합니다. 소양인은 내부에 뜨거운 기운이 강한 사람입니다. 더운 기운을 다스리기 위해 소양인에게는 숙지황, 산수유, 석고 등의 차가운 성질의 약제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태음인은 내부에 습한 기운이 많은 사람을 말합니다. 태음인은 습한 기운을 다스리기 위해 마황, 의이인, 산약 등 발산시키는 성질의 약물을 사용합니다. 태양인은 내부에 건조한 기운이 많은 사람을 말합니다. 따라서 태양인은 건조한 기운을 다스리기 위해 오가피, 목과, 교맥 등 기운을 수렴시키는 약물을 사용합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내부가 차다, 덥다, 건조하다, 습하다 하는 것은 병리상의 원인을 말하는 것입니다.

 

▲ 일러스트 제공= 보충한의원(이제마의 사상의학에 근거해 오장육부의 어디가 문제 있어 열이 나는지를 추적해 체질에 따른 원인치료를 한다.)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의 건조함이나 습함의 내부원인은 체질에 따라 다양합니다. 그래서 피부질환을 치료할 때는 환자의 체질에 따라 처방해야 합니다. 더불어 오장육부 중 어느 부분의 기능저하로 몸의 불균형이 초래됐는지를 진단해, 약해진 장부부터 순서대로 치료하면 더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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