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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충웅의 종횡무진 시사칼럼]정부의 세뇌와 왜곡된 언론 보도에 휘둘리지 않으려면(2):가디언21

[최충웅의 종횡무진 시사칼럼]정부의 세뇌와 왜곡된 언론 보도에 휘둘리지 않으려면(2)

편견이란 무엇인가?

가디언21 | 기사입력 2022/08/08 [07:10]

[최충웅의 종횡무진 시사칼럼]정부의 세뇌와 왜곡된 언론 보도에 휘둘리지 않으려면(2)

편견이란 무엇인가?

가디언21 | 입력 : 2022/08/08 [07:10]

▲ 최충웅 전 경향신문     ©가디언21

특정 인물이나 사물 또는 뜻밖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 한쪽으로 치우친 판단이나 의견을 가지는 태도이다.  

 

또는, 어느 사회나 집단에 속하는 다수의 사람들이 특정 대상에 대해서 간직하는 나쁜 감정, 부정적인 평가, 적대적인 언동 등을 지칭한다.  

 

다시 말해서, 논리적인 비판이나 구체적인 사실의 반증에 의해서도 바꾸기가 어려운 뿌리 깊은 비호의적인 태도나 신념을 말한다.  

 

그러면, 편견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편견은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판단함에 있어서 마음 속에 이미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여러가지 우상들에 의해 결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그러면, 그 대표적인 우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가디언21

플라톤은 '동굴의 비유'에서 인간은 본성이 편협되어 있어서 넓은 바깥 세상을 보지 못한 채, 동굴 속에 갇혀서 동굴의 벽만 바라보며 자기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고 지적한다.  

 

동굴 밖의 세계를 경험하고 온 사람이 그가 보고 온 것을 동굴 속에만 갇힌 사람에게 아무리 이야기해도 그는 그 사실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는다.  

 

즉, 서울에 가보지 않은 사람이 서울에 가본 사람을 이기는 웃기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한편, 영국의 철학자 프란시스 베이컨은 우상숭배에 빠져 그릇된 편견에 빠져드는 것을 경계하여 4대 우상론을 내세웠다.  

 

그는 우상이 이미 사람들의 오성(悟性)을 크게 지배하게 되면, 진실인 것이 그들의 마음에 접근하기 어렵게 꽉 막혀 있다고 지적한다. 

 

접근한다고 하더라도, 그 안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우상들과 허구의 관념들로 인하여 올바르게 판단하기란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는 '극장의 우상', '종족의 우상', '동굴의 우상', '시장의 우상'을 대표적인 4대 우상으로 들고 있다.  

 

'극장의 우상' 이란 자신의 사색이나 경험에 따라 판단하여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는다.  

 

그 대신, 권위나 전통을 지닌 어떤 사람의 학설이나 주장 등을 무비판적으로 그대로 받아들여 그것에 의지하려는 데서 생겨나는 편견을 말한다.  

 

일류대학이나법조인 출신들이 간판을 내세워 끼리끼리 해먹는 일 등을 묵인하는 것이 바로 그런 예일 것이다. 

 

'종족의 우상'  이란 인간이 만물의 척도라고 생각하는 경향으로서, 인간이라는 종이 가지는 전형적인 주관적 성향이다.  

 

모든 사고방식과 시선을 인간 중심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편견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같은 편견을 지칭하는 것이다. 

 

부정부패의 온상이 되는 혈연과 지연, 무차별적인 환경파괴 등이 그런 예일 것이다. 

 

'동굴의 우상'은 평생을 동굴에서 살던 사람이 세상에 나왔을 때 개인의 주관이나 선입견 및 편견을 가지고 봄으로써 넓은 세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게 되는 폐단이다.  

 

습관, 교육, 취미 등의 차이로 인한 영향으로 각 개인마다 다양하게 나타나는 문제점을 가리키는 비유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특정 종교인이 신도들의 무조건적인 믿음을 악용해 그들이 특정 정당을 지지하도록 강요하는 일 등이 바로 그런 예일 것이다. 

 

'시장의 우상'은 사람들 간의 접촉에서 일어나는데, 특히 사람들 간의 교류는 언어를 이용해서 나타나기 때문에 이 우상은 언어에 의한 오류라고 할 수 있다.  

 

시장처럼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에서 자주 통용되는 말을 진리라고 믿어버리는 것이다. 

 

잇속을 챙기기 위해 기득권 수호에 앞장서는 특정 매체가 이슈를 선점해 전파하는 프레임이 바로 그런 예일 것이다. 

 

이같은 대표적인 우상들을 타파함으로써 뿌리깊은 편견을 바로잡고 남들에게 휘둘리지 않으려면 늘 의식이 깨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폭넓은 독서 공부를 통해 다양한 간접 경험을 함으로써 인식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  

 

한 사람이 일평생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일들의 폭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떤 선전선동이나 이데올로기에도 악용당하지 않으려면, 사실에 근거해서 냉철한 이성으로 옥석을 가릴 줄 아는 지혜를 갖추지 않으면 안된다.  

 

남자는 무릇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뜻의 '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란 말이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중국 당나라 시성 두보의 시에 나오는 이 말은 오늘날 남녀를 불문하고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는 '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口中生荊棘)'이란 말도 마찬가지다.  

 

얼마나 독서 공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면, 안중근 의사가 감옥에서 마지막 유묵으로까지 남겼겠는가?  

 

늘 특정한 세력은 특정한 목적을 위해 특정한 편견과 우상을 조장하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선전선동 활동을 한다.  

 

이들이 구사하는 '빛좋은 개살구' '양두구육' '눈감고 아웅' '조삼모사' '속빈 강정' 전술에 속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 냉철한 이성을 똑바로 세우는 것이 급선무다.  

 

그같은 편견과 우상을 타파하고 자신을 똑바로 세울 수 있는 그 최고의 방법이 바로 독서 공부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은 만든다고 하지 않는가?

 

지배 이데올로기와 왜곡된 언론에 어리숙하게 속아 넘어가지 않게끔 인식의 지평을 넓히려면 평생 책을 손에서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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