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내곁에, 22세때 쓴 곡…오태호 '비아바향'

김한비 기자 | 기사입력 2014/05/29 [09:59]

내사랑내곁에, 22세때 쓴 곡…오태호 '비아바향'

김한비 기자 | 입력 : 2014/05/29 [09:59]

▲ 【제공=뉴시스】 오태호 '비 갠 아침 바람의 향기'

"'내 사랑 내 곁에'란 곡은 저의 기억으론 1989년, 그러니까 제가 22세 때 쓴 곡입니다. 신촌블루스에서 엄인호 선배님과 기타를 연주하며 많은 것을 배우던 시절로, 어느 지방 공연 때였습니다. 당시 김현식 선배님이 게스트로 함께 투어를 다니셨는데 무대에 오르기 전 대기실에서 제가 혼자 기타를 치며 흥얼거리는 곡을 저만치에서 듣고는 그 곡이 뭐냐고 물어 오셨죠. 얼마 전에 제가 만들어본 곡이라고 얘기하자 바로 "나 줄래?" 하셨고, 저는 큰 영광이기 때문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그러세요." 했습니다."(106쪽)

'내 사랑 내 곁에'를 비롯해 그룹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 사이', 듀오 '이오공감'의 '한 사람을 위한 마음' 등 감수성 짙은 히트곡을 쓴 싱어송라이터 오태호(46)가 에세이집 '비 갠 아침 바람의 향기'(비아바향)를 출간했다.

'가사로 못 다한 오태호의 지나간 낙서 같은 이야기'란 부제를 달았다. 오태호가 자신의 일상에서 길어 올린 위로와 격려, 공감과 희망의 글 100여 편을 실었다. 사진가 강기민의 사진도 시선을 끈다.

오태호는 여는 글에서 "10여 년 전부터 세상을 걸어오면서 느꼈던 많은 생각을 혹시 가사에 도움이 될까 싶어 메모지나 핸드폰 등에 수시로 적어두었던 낙서 같은 글"이라고 적었다.

글에서 느껴지는 오태호의 시선은, 그의 노래와 노랫말처럼 섬세하고 따뜻하다. "행복이나 감사라는 건
그 어느 때, 특정화된 환경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정형화된 선물의 이름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만나는 그 모든 일에 나 스스로 언제든 느끼고 찾아 붙이기 나름인 이름" 등의 식이다.

책에 포함된 CD에는 이오공감에서 함께 활약한 오태호와 이승환(49)이 22년 만에 함께 부른 '추억 속에서 만나요'와 최승호가 피처링한 '비 갠 아침 바람의 향기' 등 두 곡이 실렸다.

오태호가 앞으로 프로젝트 그룹 '메이플라워'로 발표할 곡들의 신호탄이다.

오태호는 오랫동안 자신의 게으름 또는 무책임함을 자책하면서 "이제라도 30~40대 전후의 대중이, 비록 소수더라도 편히 듣고 공감하거나 위로 받을 만한 음악을 앞으로 묵묵히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64쪽, 1만3800원, 성안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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