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했다간 큰 일 나는 '후종인대골화증'

김한비 기자 | 기사입력 2014/05/27 [16:57]

[건강 칼럼]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했다간 큰 일 나는 '후종인대골화증'

김한비 기자 | 입력 : 2014/05/27 [16:57]

▲ 【제공=뉴시스】후종인대골화증.(사진=새움병원 제공)


컴퓨터가 주업무인 직장인 윤모(42)씨는 평소 근육 뭉침이 심해 목부터 어깨까지 통증을 호소했다. 단순 직업병이라고 생각하고 지내던 어느 날, 그날도 어김없이 뻐근함을 느껴 스트레칭을 하기 위해 목을 돌렸지만 잘 움직여지지 않았다. 게다가 손이 저린 증상까지 나타나 병원을 찾은 윤씨는 '후종인대골화증'이라는 생소한 질환을 진단받게 된다.

후종인대골화증이란 척추관 앞쪽과 척추체의 뒤쪽에서 지지하고 있는 후종인대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단단하게 굳어져(골화증상) 척추관을 지나가는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척추 신경을 압박하면 목 통증뿐만 아니라 팔·다리의 마비까지 일으킬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주로 경추부에 발생하고 단단하게 뼈처럼 굳어진 후종인대는 주변 인대까지 변화시키며 보통 2~5개 추체에 함께 발생하는 편이다.

후종인대골화증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지만 유전적, 혹은 인종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딱딱하게 굳은 후종인대가 척추관을 약 60% 이상 차지하면 증상이 발생하는데 이보다 덜한 경우 목 통증이나 저림 증상, 운동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되거나 골화 부위가 커질 수도 있다.

마비 증상이 없다면 수술까지 할 필요는 없지만 통증이 나타난 이상 예방의 목적으로 적극적인 보존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신경주사치료 등은 통증이 주된 증상일 경우 사용되는 가장 좋은 치료방법이다. 하지만 신경 압박 증상이 심하거나 이미 마비 증상이 나타났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후종인대골화증 수술은 전방접근법으로 척추체를 제거한 후 골화 부분(단단해져 있는 부분)을 모두 적출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만약 3개 이상의 척추체에서 발생하였거나 위험성이 있을 경우 후궁절제술이나 후궁성형술을 통해 후방감압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후궁절제술이란 척추 주위의 근육을 벌린 후 수술용 현미경을 사용하여 신경을 누르고 있는 구조물을 제거하고 신경을 풀어주는 수술이다.

후종인대골화증 수술의 경우 흔하게 시행되는 수술이 아니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방법이 결정되기 때문에 반드시 이 질환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숙련된 경험이 많은 전문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박향권 새움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 【제공=뉴시스】새움병원 박향권 원장. (사진=새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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