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헝가리 원전에 14조 원 지원

유라시아경제연합 추진 본격화 전망

김경수 기자 | 기사입력 2014/01/23 [08:54]

러시아, 헝가리 원전에 14조 원 지원

유라시아경제연합 추진 본격화 전망

김경수 기자 | 입력 : 2014/01/23 [08:54]

러시아가 헝가리 경제 지원을 강화한다. 동유럽국가로는 우크라이나, 벨라루스에 이어 세번째다. 

블룸버그 통신은 1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헝가리의 퍼크스 원자력 발전소 2기 건설 계획에 최대 100억 유로(약 14조 4658억 원)의 차관을 제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빅토르 오반 헝가리 총리와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 후 "차관 제공으로 헝가리 퍼크스 원전의 발전량이 두 배로 늘 것"이라고 말했다. 오반 총리도 "러시아와의 경제적 협력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총선을 3개월 가량 앞둔 상황에서 오반 총리는 재선을 위해 각종 공공요금 인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헝가리 정부 측 관계자는 "러시아가 원전 건설에 필요한 자금의 80%를 지원할 것이며 지원조건은 시장금리 이하의 조건으로 30년 만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0년간 진행될 1200MW 원전 2기 건설에 필요한 자금이 최대 120억 유로에 이를 것이다. 당초 헝가리가 국제 입찰을 통해 원전 건설을 추진하려 했으나 유럽연합(EU)으로부터 러시아에 원전 건설 권한을 줘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후 입찰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양 국이 차관 조건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150억달러 금융 지원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천연가스 가격을 인하해 주기로 했다. 또 벨라루스에도 최대 20억달러의 차관 제공을 약속했다. EU와 경쟁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분류되는 '유라시아경제연합'(EEU) 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러시아가 차관을 제공하는 퍼크스 원전은 우리나라의 한국전력이 수주 경쟁을 벌였던 프로젝트다. 
 

  • 도배방지 이미지

경제산업 많이 본 기사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