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마지막 주말, 두편의 연극을 낭독공연으로 만난다! 소외를 바라보는 두개의 시선 그리고 두개의 연극

현미경 같은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김성배 작가의 ‘콘크리트 랩소디’
태기수 작가의 마술적 사실주의(Magical Realism) 작품 ‘뱅뱅 스테이션’

이기창 기자 | 기사입력 2024/09/15 [00:35]

9월의 마지막 주말, 두편의 연극을 낭독공연으로 만난다! 소외를 바라보는 두개의 시선 그리고 두개의 연극

현미경 같은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김성배 작가의 ‘콘크리트 랩소디’
태기수 작가의 마술적 사실주의(Magical Realism) 작품 ‘뱅뱅 스테이션’

이기창 기자 | 입력 : 2024/09/15 [00:35]

 

▲ 포스터  © 가디언21


공연예술 창작집단 스튜디오반(대표, 연출 이강선)이 낭독 공연 '2024 스튜디오반 스토리 스테이지(Studio Bahn Story Stage)’라는 이름으로 2편의 연극 작품을 9월 28일과 29일 이틀에 걸쳐 대학로 코델아트홀 무대에 올린다. 

 

‘2024 스튜디오반 스토리 스테이지’는 오직 이야기만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낭독공연으로, 2025년 본공연으로 제작될 예정인 스튜디오반의 창작 작품들을 선보이고 그 가능성과 잠재력을 탐구하는 프로젝트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소외’를 각각 사회적 관점과 개인적 관점에서 조망하는 두명의 작가, 김성배 작가와 태기수 작가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김성배 작가는 201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한 이후 다수의 작품상과 희곡상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콘크리트 랩소디’는 2014년 대전 창작희곡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도시 재개발 사업에 내몰리는 무력한 시민들을 통해 자본권력을 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초연으로 선보이게 된 ‘콘크리트 랩소디’는 현미경 같은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김성배 작가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태기수 작가는 1998년 월간 <현대문학> 신인공모 중편소설 당선 이후 소설과 희곡을 넘나들며 왕성한 창작 활동으로 중견 작가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갖추고 있다. 마술적 사실주의 작품을 발표해 온 태기수 작가가 그려낸 ‘뱅뱅 스테이션’은 폐쇄적 이야기 구조 속에 분절된 관계와 고립된 자아의 몽유를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태기수 작가의 소설 ‘물탱크 정류장’을 원작으로 하며, 2013년 남산예술센터와 스튜디오 반이 공동제작을 통해 동명의 연극이 초연된 바 있다.

11년이 흐른 지금, 한층 업그레이드 된 대본을 통해 더욱 탄탄하고 밀도높은 스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콘크리트 랩소디’에는 조승욱, 오봄길, 박성인, 정재원, 박재하, 이미정, 안나래 배우, 

‘뱅뱅 스테이션’에는 김필, 이창수, 김영미, 김태완, 하진, 조은유, 안나래 배우가 참여하여 오로지 목소리를 통해 캐릭터의 깊이를 더하고, 두 작가의 독창적인 언어와 정서를 전할 예정이다. 

 

각각 2번씩 공연되는 이번 낭독공연은 전석 무료초대로 진행되며 예약은 아트그램 웹사이트(https://artgram.kr)에서 가능하다.

 

스튜디오반은 전무송 배우 주연의 ‘연극 더 파더’(플로리앙 젤레르 작, 임혜경 번역, 이강선 연출)로 11월 15일-12월 8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을 올릴 예정이다. 또한 2024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스토리움 지원사업 선정작인 창작 뮤지컬 ‘POEM (가제)’(이성준 원작, 김성배 대본, 이율구 작곡,음악감독, 이강선 연출) 으로 2025년 1월7일부터 1월26일까지 서강대 메리홀에서 관객과 계속 만날 예정이다. 

 

공연 소개

 

콘크리트랩소디 (작: 김성배)

 

● 공연일정: 9. 28. (토) 15시, 9. 29. (일) 15시

● 출연진: 조승욱, 오봄길, 박성인, 정재원, 박재하, 이미정, 안나래

● 시놉시스

도시 재개발로 삶의 터전에서 밀려난 사람들, 그들의 아우성이 그치지 않는 가운데 여기, 허물어지기 직전의 상가가 있다.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전자제품 수리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고수, 짓궂게 유흥을 즐기지만 의리파인 노래방 사장 정기, 두 사람의 후배이자 중국집 사장인 면식은 속절없이 나이만 먹어버린 사십대 중후반 사내들이다. 공통 관심사는 야구, 하루하루가 그럭저럭 평화롭게 흘러가는 가운데 무기한 연기됐던 재개발사업 강행 소식이 전해진다. 

상가 사람들이 대책 회의를 거듭하는 가운데 고수는 미래를 약속한 다혜가 상가주인 변상의 접근에 흔들리자 다른 일을 찾아 돈을 벌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할아버지에게 배운 바대로 부서지고 고장 난 물건들에 애착을 보이는 고수는 모든 가치가 놀라운 속도로 변해버리는 현실 속에서도 자신의 진정성을 잃지 않고자 하지만 친구 정기는 물론이고 연인 다혜로부터는 무능하다는 시선을 받는다.  

연변을 떠나 한국 땅에서 정처 없이 떠돈 기억이 있는 다혜에게 고수는 작은 안식처 같은 존재였지만 함께 하는 미래에 확신이 없어 고통스럽고, 그렇다고 현실적으로 능력 있는 변상에게 갈 만큼 세속적이지도 않다. 연인의 그러한 번민을 앞에 두고 고수는 엉뚱하게도 할아버지의 유품인 진공관 오디오를 고쳐 다혜에게 제대로 된 노래를 들려줄 생각에 부풀어 오르는데... 

 

▲ 포스터  © 가디언21


뱅뱅 스테이션 (작, 각색: 태기수)

 

● 공연일정: 9. 28. (토) 18시, 9. 29. (일) 18시

● 출연진: 김필, 이창수, 김영미, 김태완, 하진, 조은유, 안나래

● 시놉시스

말도 안 되는 일이 종종 벌어지는 세상이다. 우리의 주인공 세종에게도 그런 일이 닥쳤다. 어느 날 갑자기 직장에서 해고됐는데, 직장뿐 아니라 삶 자체를 도둑맞아 버린 것 같다. 그런데 사실 이 스토리는 세종이 쓰는 소설 속 내용이다. 그렇다면 어디까지가 실제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픽션일까? 실제와 허구의 경계가 무너지고, 세종은 그 경계 지점의 '뱅뱅 스테이션'을 맴도는 처지다. 오, 그런데 세종에게도 기회가 왔다. 누군가의 삶을 빼앗아 다른 사람으로 변신할 기회가... 세종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열대야의 악몽' 같은 이야기 속으로 관객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이 극의 대본은 2013년 초연한 <물탱크 정류장>과 동명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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