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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세상을 지배할... 뭔가 빠졌어:가디언21

결국 세상을 지배할... 뭔가 빠졌어

너무 추운 날씨에 떠오르는 겨울 눈의 꽃 매화(梅花)
퇴계와 두향 사이 형성된 러브라인
끝내 이뤄지지 않은 두 사람간 재회

박문혁 바른언론실천연대 | 기사입력 2022/12/31 [18:48]

결국 세상을 지배할... 뭔가 빠졌어

너무 추운 날씨에 떠오르는 겨울 눈의 꽃 매화(梅花)
퇴계와 두향 사이 형성된 러브라인
끝내 이뤄지지 않은 두 사람간 재회

박문혁 바른언론실천연대 | 입력 : 2022/12/31 [18:48]


너무 추워 언제 봄이 올지 언감생심
(焉敢生心)이다. 어김없이 동장군은 우리곁을 엄습했다. 하지만 겨울하면 생각나는 '눈의 꽃'이 있다. 북풍한설 마다치 않고 추운 시절에 피어나는 매화에 관한 일본과 우리 선조의 두 가지 스토리를 소개한다. 먼저 일본은 일왕을 신()으로 추앙했는데 2차 대전때 히로시마(리틀보이)와 나가사키(팻맨)에 미국의 윈폭 투하 이후 히로히토 일왕은 항복 선언과 함께 스스로 자신이 인간임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인간선언도 하게 된다. 일왕의 양심선언 이후 일인들의 마음속에서 점차 신적인 존재가 조금씩 자취를 감추게 됐다. 일왕의 탈신성(奪神 性)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천 년 이상 식지않고 뜨겁게 '학문의 신'으로 추앙받는 사람이 있다. 교토 출신 스가와라 미치자네다. 그는 신라인의 후손 인데도 학문의 깊이를 인정 받아 중요직책에 발탁된다. 하지만 이런 그를 시기하는 세력에 의해 모함을 받고 귀양살이를 하게 된다. 귀양가기 전 고향집 정원에 아끼던 매화를 보고 미치자네가 지은 시다. "동풍 불거든 네 향기를 보내다오 매화여! 주인없다 하여 봄을 잊지 말아라"

한편 조선시대 최고의 석학으로 추앙받던 주인공 퇴계 이황 선생과 퇴계를 흠모했던 묘령의 여인, 그리고 매화에 얽힌 스토리가 있다. 단양군수로 발령난 퇴계의 나이는 48, 관기(官妓)였던 두향의 나이는 낙랑 18세였다. 두향은 시서(詩書)가야금에 능했으며 특히 매화를 좋아했다. 대쪽같은 선비였던 퇴계는 애써 두향을 외면했지만 이미 상처(喪妻)하고 자식까지 잃은 선생의 마음은 그녀를 향해 조금씩 레몬방울처럼 녹아내렸다. 하지만 두 사람간 러브스토리는 퇴계가 풍기 군수로 발령이 나는 바람에 불과 9개월만에 끝난다. 선생의 69세 임종때까지 두 사람간 재회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사무치게 그리운 두향을 향한 선생의 애닯은 심정을 읊은 시다. "내 전생(前生)은 밝은 달이였지! 몇 몇 생애나 거듭나야 매화로 태어날수 있을까" 동서고금(東西古今)을 통해 러브라인만큼 아름다운 것이 세상 또 어디에 있을까. 두고보자. 결국엔 사랑이 세상을 지배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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