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발언 내용 정확하게 밝혀라!

가디언21 | 기사입력 2022/11/20 [18:34]

윤석열 대통령이 발언 내용 정확하게 밝혀라!

가디언21 | 입력 : 2022/11/20 [18:34]


윤석열 대통령의 막말 발언 논란이 언론과 대통령실과의 공개적인 갈등으로 번지는 등 날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어 국민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1118일 출근길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최근 동남아 순방 때 MBC 기자들을 전용기 탑승에서 배제한 것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MBC는 국가안보의 핵심축인 동맹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는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헌법수호 책임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MBC 취재의 어떤 부분이 악의적이라는 것이냐MBC 기자의 질문이 나왔지만 윤 대통령은 답변하지 않고 그대로 집무실로 올라갔다. 이 과정에서 현장에 있던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이 들어가시는 분한테 왜 질문을 하느냐고 말하자 MBC 기자가 출근길 문답에 개입하지 말라” "기자 문답을 하는 이유는 뭔가"라고 맞서면서 대통령실과 언론 간에 험악한 고성이 오가는 추태까지 벌어졌다.

 

이는 언론의 자유 및 사실 보도와 관련해 이 문제가 우리 사회에서 진위를 가려야 할 중대한 이슈로 부각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이날 '동맹관계를 이간질하는','악의적인 행태' 등의 거친 표현을 하며 언론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언론의 책임이 민주주의의 기둥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는 사실에 비추어보아도 그렇다. 17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는 급기야 사회적 기업이자 국민기업인 삼성 등이 MBC에 광고를 제공하는 것을 즉각 중단해야 하고 이는 선택이 아닌 의무라고 역설하는 사람들이 있다공영방송을 자청하는 MBC와 광고주들이 귀를 기울여야 할 대목이라는 발언(김상훈 비상대책위원)이 나올 정도로 MBC에 대한 광고 중단 압박까지 노골화 하고 있는 상황이다.

 

MBC는 지난 922일 저녁 뉴스에서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만난 뒤 행사장을 나오면서 참모들에게 한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미국) 국회에서 이 ××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 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대해 대통령실은 처음 사적 발언을 외교적 성과(문제)로 연결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대응했다. 그러나 논란이 커지자 MBC 보도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나 김은혜 홍보수석이 나서 윤 대통령은 ‘(한국)국회에서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가 욕설이었다는 내용은 부인하지 않았다.

 

언론 현장에서 수많은 풀취재를 담당했던 중진 기자들의 모임인 바른언론실천연대(언실련)는 당시 MBC의 주장과 김 홍보수석의 해명을 검토하면서 풀기자들은 직분상 현장 상황에 최고조의 민감성을 가질 수밖에 없으며 발생하는 상황을 순간적으로 왜곡시킬 수 없는 존재라는 경험에 비추어, 그리고 취재기자단 전원이 당시 풀기자의 녹음 테이프를 재생해 확인했다는 설명에 비추어 윤 대통령의 막말 발언이 순간적인 실수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문제가 날이 갈수록 확산하면서 언론의 취재 및 보도의 자유, 언론의 사회적 책임 등과 관련한 매우 중대한 사안으로 부상했기에 윤 대통령의 발언 내용이 무엇이었는지를 분명히 가릴 수밖에 없는 지점까지 왔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발언 당사자인 윤 대통령이 당시 어떻게 발언했는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로 우리 사회가 점점 더 혼란스럽게 치닫고 있으며, 윤 대통령이 헌법수호의 책임이라고까지 언급한 이상 가짜뉴스라는 주장만으로는 사실 여부를 가릴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에 윤 대통령이 스스로 어떻게 발언했는지를 정확하게 밝힐 것을 촉구한다.

 

바른언론실천연대 202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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